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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설교
주일·찬양·수요 예배의 말씀을 다시 듣고 묵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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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기도회
2025-11-07
주님만 바라보며 믿음으로 나아갑시다 (누가복음 8:49-55).
절망의 순간에 예수님이 찍으시는 마침표
오늘 본문인 누가복음 8장은 야이로의 딸을 살리시는 사건 사이에 혈루증 여인의 치유 사건이 샌드위치 구조로 들어가 있습니다. 야이로는 죽어가는 딸을 살리기 위해 예수님을 모시고 집으로 가던 중, 혈루증 여인의 치유로 인해 여정이 지체되자 조급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 순간 야이로의 집에서 사람이 찾아와 딸이 이미 죽었으니 선생님을 더 괴롭게 하지 말라는 절망적인 소식을 전합니다. 우리 역시 기도하고 순종하며 나아갈 때 현실이 더 악화되거나 완전히 끝난 것 같은 상황을 마주하곤 합니다. 그러나 인생의 마침표는 상황이나 내가 찍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님만이 찍으시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절망하는 야이로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고 말씀하시며 상황이 끝난 것이 아님을 선포하십니다. 우리는 현실의 절망적인 소리에 무너지지 말고, 주님이 끝났다고 하실 때까지 믿음의 방향을 붙잡고 전진해야 합니다.
믿음의 내적 정비와 주님을 바라보는 시선
예수님은 야이로가 믿음의 발걸음을 계속해서 내딛을 수 있도록 믿음의 환경을 조성해 주십니다. 그 첫 번째 단계는 내적인 믿음의 방향을 정비하는 것으로, 예수님은 야이로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절망과 믿음이라는 두 가지 축은 늘 맞닿아 있으며, 인간은 연약하여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바라볼 수 없습니다. 베드로가 풍랑 속에서 예수님을 바라볼 때는 물 위를 걸었지만, 바람과 바다를 바라볼 때 물에 빠졌던 것처럼 우리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기도할 때 절망과 두려움을 움켜쥔 채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잠시 내려놓고 주님께 시선을 고정해야 합니다. 내 힘과 상황을 바라보면 믿음이 생기지 않으므로, 먼저 절망을 내려놓을 수 있는 은혜를 구하며 믿음의 방향을 바꾸어야 합니다. 믿음의 방향이 올바르게 정비된 기도는 절망의 밤을 찬란한 새벽으로 바꾸는 놀라운 역사를 일으킵니다.
외적 환경의 정비와 생명의 방으로의 초청
예수님은 내적 정비에 이어 믿음을 방해하는 외적 환경을 철저하게 정비하십니다. 야이로의 집에 도착하신 예수님은 베드로, 요한, 야고보와 아이의 부모 외에는 아무도 방에 들어오지 못하게 제한하십니다. 이는 단순한 인원 제한이 아니라, 믿음의 공간과 불신의 공간을 철저하게 구분하여 영적 토대를 만드신 것입니다. 당시 집에는 직업적으로 애곡하고 피리를 불며 죽음을 기정사실화하는 현실 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이 가득했고, 이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냉소와 비웃음을 보냈습니다. 세상의 객관적인 경험과 냉소적인 소리는 우리로 하여금 믿음의 발걸음을 내딛지 못하게 방해하므로, 예수님은 이들을 격리시키셨습니다. 주님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세상의 절망적인 소리에서 벗어나 말씀과 생명이 역사하는 구별된 기도의 자리로 나아오라고 초청하십니다. 우리가 제자들과 부모의 심정으로 주님 안에 거하며 간절히 아뢸 때, 주님은 '아이야 일어나라'고 말씀하시며 죽은 영혼을 살리시는 놀라운 기적을 베풀어 주십니다.